친구가 읽어보라 권하며 빌려준 것이 3년은 된 것 같은데 계속 방한켠에 쌓아두고만 있다가 사나흘 전에 불현듯 생각이 나서 읽게 되었습니다. 가벼운 종이로 만들어진 두껍지 않은 책인데 띠지에 김봉진 대표가 어색하게 웃고 있네요.
스타트업을 하고 있거나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조언들로 가득차 있었지만 저에게는 그냥 '하려는 일이 무엇이든 열심히 해라'로 읽혔습니다. 아니야. 미드 '실리콘밸리'를 본 후라 그런건지, 이젠 머리가 굵었다고 그런건지, 책을 보며 오오 하는 부분은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다만 최근에 갑작스럽게 작은 팀의 장이 되어버려서 많이 심란해하고 있었는데, 간만에 스타트업이니 사람, 돈, 아이디어가 중요하다느니 하는 책을 읽으니 제 문제가 한결 단순하고 작게 느껴져서 마음이 조금 편안해졌습니다.
8권 중 6번째 책인 '왜 일하는가(이나모리 가즈오)' 부분은 무척 감명깊게 읽었습니다.
나는 내면을 키우기 위해 일한다고 생각한다. 내면을 키우는 것은 오랜 시간 엄격한 수행에 전념해도 이루기 힘들지만 일에는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엄청난 힘이 숨어있다. 매일 열심히 일하는 것은 내면을 단련하고 인격을 수양하는 놀라운 작용을 한다.
일이란 무엇일까요. 평소 일에 소명의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불현듯 '나는 자본주의에 세뇌된 착한 톱니바퀴인가' 의심해보기도 하는데요. 과연 제 내면은 단련되고 있는 것일까요. 이어서 읽어보고 좀 더 생각해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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