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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회고 그리고 202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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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x-jeon 2022. 1. 3.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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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회고 그리고 2021년

# 올해의 금언

2022. 임시의 삶이란 없다.
  몇 개의 월셋집과 전셋집을 거치는 동안 그녀는 언제나 무리해서라도 집을 깨끗하게 보수했고, 패브릭과 식물로 낡은 빌라를 아늑하게 만들었다. 나는 그녀에게서 임시의 삶이란 없다는 것을 배웠다.
우아한 가난의 시대 - 김지선

 

은 작년의 그것을 잇기로 했다. 새로이 떠오른 것이 없기도 했고. 올해 있을 더 많은 변화들에 예민하고 기민하게 반응하고자 한다.

 

# 코로나

  여전히 모든 것을 빨아들이고 있다. 집콕 생활이 너무 길어지자 아이들도 이제 주말에 나가자고 굳이 조르지 않는다. 

 

# 퇴사

  8년만에 퇴사를 했다. 워낙 오래 있기도 했고, 미련남지 않게 충실히 일해왔다고 생각해서 처음엔 시원함과 설렘 뿐이었다. 많은 일이 있었다. 중간에 iOS 개발자로 전향하기도 했고, 솔깃 파트에서 좌충우돌한 시간들. 서비스 부러졌다고 술먹다 버나드 잡고 울었을 때, 뮤직 하면서 눈이 뒤집혀서 매일 새벽 3시까지 일했을 때. 단순한 개발자 다음의 무언가로 성장시켜준 브런치. 마지막 2년간 경험한 매니징은 사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었다. 게다가 노조 활동. 자본과 사람'들'에 대해서 많이 배운 시간들.

 

# 입사

  8년만에 이직을 하게 되었다. 모바일 개발자의 다음 스텝은 무엇일까 계속해서 고민해오던 중에 우연히 을 하나 읽고 '이 사람은 참 생각이 깊고 표현이 정확한 사람이구나' 감탄한 적이 있었는데, 우연한 계기로 '그' 수진님을 쫓아 모멘티에 안착했다. 새 회사를 보면 참 뛰어난 사람들을 잘도 이렇게 모았구나 싶다. 모든 것이 만족스럽다고 할 순 없지만, 적어도 그간 갈증을 느껴왔던 많은 것들을 채워나가고 있다.

 

# 아키텍쳐

  RIBs 사용에는 이견이 없었지만 사용 방식에 관해 많은 토론이 있었다. Model과 View 사이의 관계 뿐 아니라 Model의 Layering도 시도하면서, 기존에는 미처 상상하지 못했던 요구사항들이 태어나고 충족되는 것을 확인했다. 큰 팀을 감당할 수 있는 아키텍쳐를 꾸리고 있으니, 이제 큰 팀만 있으면 된다?

  Router가 굳이 따로 필요해요? 하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어서, 개인적으로 MVC로 RIBs 흉내내는 실험을 진행 중이다. 이도저도 아닌 끔찍한 혼종이 태어나는 중인데, RIBs의 사용자들이 보면 피식할 수 있는 건강한 유머가 되었으면 좋겠다.

 

# 루틴

  듀오링고는 여전히 근사한 앱이지만 난이도에 한계가 있고, 문제를 풀 수 있을 뿐 별 다른 설명이 없어서 슬슬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매일매일 빼먹지 않고 영어 공부를 시작할 수 있게 해주는 마중물로 동작하고 있는데, 1년 이상 지속해보니 시간을 정해놓지 않더라도 깜빡하는 일이 없어 확실히 생활의 일부가 되었다는 느낌이 든다. 쉽고 재미있으며 시작할 때 부담이 없다.

  트위터에서 EBS Easy Writing이 좋다더라는 이야기를 읽고, 루틴에 포함시켰다. 세리나 황, 마스터 유진 선생님들의 한결같은 텐션과 친절함은 언제나 감탄스럽다. 약 8개월 정도 하고 있는데, 가끔 책을 펼치면서 '아 하기 싫다'하는 생각이 드는 걸 보면 아직 습관이 되진 못한 모양이다.

  잔디를 심기 시작했다. 본래 하고 싶었던 것은 글을 더 많이 쓰는 것이었는데, 매일 달성할 수 있는 목표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단 넣어두고 깃헙에 잔디를 심기 시작했다. 개인 프로젝트를 하기도 하고, 코드잼 문제를 푼다거나, 강의 영상을 보고 필기를 TIL에 남기기도 하면서 이어가고 있다.

추석 전후로 대체 무슨 일이...

# 올해의 컨텐츠

스타워즈 클론전쟁

   다스베이더가 가장 증오한 3명이 오비완, 파드메, 아소카라고 하기에... '아소카가 누군지 알아야겠어'로 시작한 클론 전쟁. 그러다 '만달로어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야겠어'로 시작한 반란군. 아직 이유는 없지만 그 뒤에 저항군, 만달로리안.

   영화들이 팬들을 실망시키는 사이에 차곡차곡 쌓아간 느낌이랄까. 특히 클론전쟁 마지막 시즌은 무척 근사했고, 다스몰은 얼굴의 문양 탓인지... 그 얼굴 표정 변화가 실사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마저 불러일으켰다. 7세 등급의 심플한 전개만 견딜 수 있다면, 스타워즈 팬에게는 강력 추천.

그레이 아나토미

  무슨 계기로 시작했는지 기억이 안나는데, 아내와 함께 따라가고 있는 중이다. 벌써 시즌 11을 보고 있으니 엄청나게 시간을 쓴 셈이다. 피라던가 수술 장면이 무서워서 의학 드라마를 늘 피해왔었는데, 이제는 외과 의사의 꿈을 키우는 중.

 

# 그리고 2022년

  올해도 해가 바뀌기 전에 회고를 완성하지 못했다. 어떻게 흘러갈지 예측이 잘 안되는 2022년이다. 불확실성으로 인한 불안함과 설렘이 파도처럼 왔다갔다 하고 있다. 작년처럼 신이 나서 리스트를 작성하고 있는 상태는 아니다.

 

  루틴에 글쓰기를 포함시키려한다. 일반 글쓰기와 영어 글쓰기가 있는데, 일반 글쓰기는 브런치를 활용할 예정이다. 몇 가지 소재들이나 초안이 있는데, 선뜻 마무리를 못하고 그냥 둔 것들이 좀 있다. 내가 무슨 글을 쓰든 누가 신경이나 쓰겠나 하는 마음으로 일단 그냥 내보내봐야겠다.

  영어 글쓰기는 그날 본 그레이 아나토미의 내용이나 대사를 3문장만 써보기로 했다. 오늘 메러디스는 심리 상담을 받았다. 아무 문제가 없다고 거듭 말했지만 상담은 계속 된다. '당신은 혼자 있을 수 있어요. 이젠 그러고 싶지 않을 뿐이죠.' 라고 영어로 쓰면 된다.

 

  https://www.pointfree.co/ 의 강의들을 따라잡는 중이다. 하나하나가 긴 편은 아니라서 매일 꾸준히 보려고 하지만, 내용이 대체로 새롭고 어려워서 부담이 된다. 함수형 사고를 갖는다는 건 어떤 것일까 막연한 동경이 있어서 2022에는 좀 더 시간을 들여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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