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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회고 그리고 202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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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x-jeon 2021. 1. 9.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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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해의 금언

해마다 금언을 하나씩 정한다.

2020. 소비는 쉽고 생산은 어렵다.

'교만한 사람이 겸손해지는 유일한 방법은 끊임없이 무언가를 만들어서 사람들 앞에 내놓는 것이다.'
대충 이런 맥락의 글이었던 것 같다. 소비는 쉽고 생산은 어렵다. 무언가를 생산하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높은 에너지와 뛰어난 실력을 바탕으로 단기간에 확 댕겨서 생산물을 만드는 방법과 습관을 만들어서 꾸준하게 생산물을 만들어내는 방법.

습관을 만드는 방법을 주로 시도했지만 성공한 것이 거의 없다. 듀오링고는 꾸준히 하고 있다. 앱 자체가 그냥 재미있다. 매일 20분 정도 사용하는 편인데, 연말 통계를 보니 상위 4%다. 혼자 재미있었던 모양.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악기를 연주하고, 코드를 쏟아내는 일련의 생산 활동을 꿈꿨지만 생각처럼 잘 되지 않았다.

 

# 올해의 금언

2021. 임시의 삶이란 없다.

몇 개의 월셋집과 전셋집을 거치는 동안 그녀는 언제나 무리해서라도 집을 깨끗하게 보수했고, 패브릭과 식물로 낡은 빌라를 아늑하게 만들었다. 나는 그녀에게서 임시의 삶이란 없다는 것을 배웠다.
우아한 가난의 시대 - 김지선

한층 더 예민해지자. 지금 만족스러울 때까지 지금 바꿔나가자. 돈 아끼지 말자. 라고 다짐해본다.

 

# 코로나

코로나가 모든 것을 빨아들인 한 해였다. 우울함과 감사함, 미안함과 무력감이 복잡하게 얽힌 한 해였지만, 아직도 진행 중이다. 

 

# 매니징

매니저가 된 지 벌써 2년이 넘었다. 처음 매니저가 되어 실무와 매니징을 겸하는 이들을 다룬 농담 하나를 들은 것이 있다. 실무를 챙기면 매니징이 터지고, 매니징을 챙기면 실무가 터지고, 둘 다 챙기면 워라밸이 터진다고. 2년 정도 경험을 쌓고 보니 셋을 적당히 터뜨리는 경계를 찾게 된 것 같다. 

 

# 아키텍쳐

MVVM+C와 RIBs를 시험 중인데 아직 양쪽 다 '이렇게 짜면 되지'하는 상태에 도달하지 못한 것 같다. 스펙을 보고 망설임 없이 추상화 수준을 결정할 수 있어야 하는데, 아직 고민되는 부분이 많은 것 같다. 막연한 아이디어는 있지만 쉽게 결론을 짓지 못하는 이유는 아마도 코딩량 부족일 것이다.

 

# 올해의 소비

1. 에어팟

딱히 용도를 생각하고 의도적으로 구입한 건 아니었는데, 원격근무를 시작하면서 어마어마하게 사용했다. 이런 것도 Handoff라고 불러야할 지 모르겠지만;;; 디바이스들을 넘나들 때 사용 경험이 무척 좋았다. 음악들을 때, 화상 회의 때는 물론이고, 집중해서 TV를 보고 싶을 때(테넷이라던가... 테넷이라던가...), 게임할 때에도 꼬박꼬박 사용한다. 닌텐도 스위치가 블루투스 이어폰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2. 매듭없는 고무 신발끈

가능하면 앞으로 신을 모든 신발에 사용하고 싶다.

3. 링피트

2.5단계 이후로는 온 가족이 거의 집에만 있는데, 그래도 조금이나마 몸을 움직이게 해주었다. 아이들 같은 경우, 너무 재미있어해서 오히려 사용 시간에 제약을 두었다. 

 

# 그리고 2021년

1. 생활

자기 전에 침대에서 휴대폰 사용하지 않기. 무섭도록 어렵다. 올해가 이미 열흘 정도 지났지만 단 한 번 성공했을 뿐이다. 가히 중독이라 부를만 하다.

2. 운동

주말반으로 수영을 등록해야겠다. 

3. 블로그

개발 블로그가 포트폴리오화 되어가는 것에 대한 우려를 종종 듣게 되지만, 개인적으로는 신경쓰지 않는다. 양질의 글이 본선이라고 한다면, 지속적으로 꾸준히 글을 쓰는 것 자체를 예선이라고 부를 수 있겠다. 설사 포트폴리오을 위해 개발 블로그를 시작하더라도 결국 예선을 통과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며, 예선을 통과한 사람들이 본선을 진지하게 고려하지 않을리 없다. 글 발행 주기를 목표로 설정하진 않았다. 기준은 없지만 예선 통과가 목표다.

4. 개인 프로젝트

뭐라도 하나 나와야하는데, 욕심만 앞서고 손이 움직이질 않아서 결과물이 나오질 않는다. MVVM+C, RIBs를 테스트하고 싶은데, SwiftUI 앱을 만들고 싶기도 하고, Flutter 앱도 마음만 앞선다. AWS를 늘 동경해왔는데, 올해는 간단한 API도 구현해봐야겠다. 

5. 요리

주말에 하루 정도, 그리고 가능하면 매일 아침 식사까지 준비하는 것이 목표. 작년에도 목표였지만 장보기 시점부터 관여를 하지 않으니 늘 선택지가 별로 없었다. '뭐 먹지' 아이디어를 만드는 것도 문제.

6. 책

독서량이 너무 줄어든 것 같아 최소치를 계획해보았다. 7월 1일이 되었는데 5권 이상 읽지 못했다면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 개발자의 글쓰기 

- 클린 애자일

- 오브젝트

- Code Complete

- 컴퓨터 프로그램의 구조와 해석

- CODE

- 만화의 이해

-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아서스: 리치왕의 탄생

- 등대로

- Cosmos

7. 게임

게임량이 너무 늘어난 것 같아 최대치를 계획해보았다. 7월 1일이 되었는데 이미 3개째라면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

- INSIDE

- METAL GEAR SOLID V

- Undertale

8. 마무리

목록을 정리하고 보니 늘 그렇듯;;; 달성이 가능해보이지 않는다. (이런 것이 OKR인가;;;)

다만 이번에 회고를 작성하면서 느낀건데... 2020년 계획이 없으니 2020년 회고도 그냥 생각나는대로 적게 된 것 같다. 2021년 회고는 조금 더 풍성하고 신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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