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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x-jeon 2021. 1. 10.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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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여행은 늘 좋아하던 소재들 중 하나입니다. 아내와 함께 보러 가고 싶은데, 그러려면 아이들을 돌봐줄 내니가 필요하고, 그건 늘 장모님 몫이 되다 보니 섣불리 관람 계획을 세울 수가 없었습니다. 코로나도 한 몫 했죠. 여튼 며칠 전에 VOD 상영이 시작되어 수줍게 구매했습니다. 

 

1회차

엔트로피니 물리학이니 언급한 것은 신선했습니다. 제가 아는 시간 여행은 언제나 SF의 궁극이었기 때문에 설명이 더 필요 없었는데, 그런 설명을 들으니 어버버하면서 그냥 '그런가보다' 하는 거죠.

 

영화가 어렵더라 말이 많았지만, 영화를 보면서 계속 이건 그냥 영화가 이상한 것 아닌가하는 의문이 있었습니다. 실은 그냥 이상하고 기승전결이 말끔하지 않은데, 인버전이 어려웠던 탓에 어영부영 넘어갔던 게 아닌지.

 

질문 1. 닐은 대체 언제 주도자를 처음 만난 것인지. 둘이 동시에 처음 만났다고 한다면 중간중간에 닐이 상황 파악을 못하고 던지는 질문이나 행동은 연기인지. 할아버지의 역설로 퉁치기 가능.

질문 2. 사람의 인버전이나 인버전된 사람이 물건을 움직이는 건 이해할 수 있는데, 초반에 여자 박사가 주도자에게 인버전을 설명할 때, 그 총알들에 엔트로피 역전을 행사한 주체가 없는데 왜 반대로 움직이는지.

질문 3. 총알을 쫓아 프리야를 만났는데, 프리야는 총알을 사토르에게 샀대. 그런데 왜 갑자기 사토르의 아내를 찾아가는지. (처음에 이해를 잘 못했던 것. 프리야가 총알을 사토르에게서 산 것이 아니라 사토르가 총알을 사서 인버전해 사용한 것.)

질문 4. 사토르는 캣이 끼친 피해에 분노한 게 아니라 불륜을 의심해서 분노했던 것인데 (위작을 그린 사람과 친했고 그 사람이 불구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볼 때), 주도자가 위작을 없애준다고 해서 캣에게 무슨 도움이 되는지.

질문 5. 사토르가 이미 죽었고 알고리즘은 흩어졌는데 프리야는 캣을 왜 죽이려 했는지.

 

일단 한 번 봤으니 유튜브에서 각종 리뷰를 섭렵했습니다. 깊이 있는 영화 리뷰 채널이 많지는 않구나 싶더라구요. 채널 하나와 영상 하나를 소개합니다. 특히 이 채널은 엄청 홍보하고 싶은데... 오히려 테넷 리뷰는 약간 아쉽네요. 매트릭스 리뷰가 특히 짱인데...

www.youtube.com/channel/UCHuL7faep6dzK1tAZHoNGTA

 

요런시점 movie

영화를 빙자한 인문학 채널입니다 bobbyperu1025@gmail.com

www.youtube.com

www.youtube.com/watch?v=RR8x6Of4sRo

 

2회차

질문 1. 테넷을 만든 사람은 주도자로 보이는데, 자신의 지시로 움직인다는 프리야를 왜 죽이는지. 프리야의 사업과 테넷의 접점이 안보이는데.

질문 2. 인버전이 설정 상으로 헛점이 없었으면 등장인물의 각각 시점으로 영상이 더 나왔을텐데... 매트릭스가 했던 것처럼 애니메이션으로라도. 

질문 3. 엔딩은 마치 닐이 죽음을 예상하고 헤어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즉시 죽으러 갈 이유는 없어 보입니다. 시간 여행을 다루는 영화들이 평행 우주 설정을 갖지 않으면 철학적인 질문이 너무 많아지는 것 아닌가 싶어요.

 

닥터 후에 나오는 이야기 중 하나로, 주인공인 닥터와 그의 연인인 리버 송의 시간은 반대로 흐른다는 설정이 있습니다. 순행과 역행의 연애인 셈인데, 만나면 만날 수록 나는 상대를 더 알게되고 상대는 나를 더 모르게 됩니다. 연인이 나를 처음 보는 그 날은 연인과의 마지막 날입니다.

 

3회차

질문 1. 오페라하우스에서 주도자를 구해준 닐은 뒤로 걸어갔어야했다. 인버전이 두번이었다고 치면 설명은 되지만... 나는 두번하지만 총/총알은 한번만?
질문 2. 테스트였다고? 테스트가 왜 필요했지? 테넷은 이미 누가 필요한지 알고 있는데. 오페라하우스의 일은 알고리즘을 얻기 위한. 최종장 같은 거라 테스트를 위해 만들어진 것도 아니지.
질문 3. 박사를 만나러 오는데 위장이 왜 필요하지?
질문 4. 닐의 총알을 의심해서 프리야를 만나러왔는데 프리야가 사토르에게 팔았다고 하면 다 짜여져있었다는 것인가.
질문 5. 테넷은 더 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존재해. 그래서 너를 테스트하고 채용했어. 박사에게 갔더니 인버전된 총알을 보여주고. 그래 알겠어 이 총알. 프리야를 찾아갔더니 사토르를 말하는데 접근할 방법이 와이프 뿐이래. 가서 위작을 없애주겠다고 말했지만 프리포트가 사토르에게 중하다고 하니 핵이 거기 있을수도 있다.
질문 6. 그림 없애지 않은 것 같은데, 갑자기 무슨 맥락으로 뭄바이로 가면 된다고 하나요.
질문 7. 인버전할거라면 서두를 필요가 없다. 서두를수록 바빠.
질문 8. 닐이 자신이 문을 열었다는 암시가 전혀 안보이는데, 어떻게 자신이 문을 열어야한다는 것을 알았을까.
질문 9. 프리야가 굳이 캣을 죽이러 온 이유는 무엇인지. 아마도 주도자와의 두번째 만남 후 바로 죽이러 왔을 것 같은 느낌

 

패러독스를 그냥 패러독스로 받아들이지 못하면 애초에 감당할 수 없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그만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지만, 볼 때마다 즐거웠던 건 사실입니다. 3회차에 이르러서야 '아... 순행과 역행은 대등하지 않구나... 역행이 과거를 바꾸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순행에 끌려들어갈 뿐이구나...' 무릎을 탁 쳤는데, 영화 속에서 정확히 설명하고 있더라구요. 캣이 더블 인버전으로 회복한 걸 생각해보면... 이미 밀고 있었던 설정...

 

닥터후를 보면... 울티메이트 타임머신인 타디스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자기들이 편리한 순간에만 '그 사건은 시간에 고정되었어'라고 말하면서 그것만은 과거로 돌아가도 바꿀 수 없다고 말합니다. '참 편리하게 사용하시네요.' 빈정거렸지만...일어난 일은 일어난 일이란 뜻이었겠죠. 갓 개봉했을 때 사람들이랑 이야기도 나눠보고 했으면 좋았을텐데 이제와 이렇게 뒷북을 쳐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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