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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인생의 이야기

by box-jeon 2020. 7. 19.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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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 창이라는 작가 이름이 타임라인에 자주 언급되기에 한번 읽어봐야지 생각했습니다. 최근작인 '숨'을 찾았지만 그날의 중고 서점엔 이 책이 기다리고 있었죠.

 

원제는 'Stories of Your Life and Others'인데 번역된 제목은 '당신 인생의 이야기'입니다. 책을 읽는 내내 긴장을 풀 수가 없었습니다. 소재도 워낙 낯설거니와 단편 소설들이 또 설렁설렁 읽었다가는 중요한 부분을 놓칠 수 있기 때문에 오랜만에 아주 꼼꼼하게 정독했습니다. 개인적인 취향에도 아주 잘 맞았던 것 같아요. 무척 즐겁게 읽었습니다.

 

책을 살 때는 몰랐지만 영화 '컨택트'의 원작에 해당하는 단편 소설 '네 인생의 이야기'도 담겨있습니다. '컨택트'를 보고 크게 감명을 받았었는데, 소설은 거의 비슷하면서도 방향이 약간 다르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페르마의 원리를 설명해주는 부분도 굉장히 흥미로웠고, '광선은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지 선택하기 전, 자신의 최종 목적지를 알고 있어야 한다.'라는 분석도 멋졌습니다. 다만 영화를 안보고 이 소설을 먼저 읽었다면 과연 이해나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영화와 유사하게 미래를 회상(?)하는 장면이 교차되면서 진행되는데, 모르긴 몰라도 의도적으로 영어의 시제를 뒤섞으면서 표현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번역도 시제가 뒤섞여있긴 하지만, 한국어라서 그런건지 네이티브라서 그런건지;;; 별로 이상하게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인류 과학의 진화'도 멋졌고, '지옥은 신의 부재'는 흥미진진, '외모 지상주의에 관한 소고: 다큐멘터리'도 신선했습니다. 가만 보면 배경이나 사건들은 온통 SF이지만 본질적으로는 현재에서 나타나고 있는 어떤 현상을 암시하는 부분이 인상적입니다. 책 맨 마지막에 붙어 있는 '창작 노트'가 각 단편들이 탄생한 맥락이나 암시들을 짚어주는 것도 너무 좋았습니다. '숨'도 어서 읽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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